삼성화재, 파죽의 5연승 선두 탈환

입력 2014-11-21 04:22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과의 리턴 매치에서 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 0(28-26 25-23 25-23)으로 제압했다. 1라운드의 1대 3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삼성화재(승점 21)는 파죽의 5연승으로 OK저축은행(승점 19)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이날 경기는 리그를 대표하는 쿠바 출신의 두 외국인 공격수 레오(삼성화재)와 시몬(OK저축은행)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첫 맞대결에서는 시몬이 43점(공격 성공률 59.6%)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끈 반면 쿠바 시절 시몬을 롤모델로 삼았던 레오는 26득점(공격성공률 45.3%)에 그쳤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레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설욕을 벼르고 나선 레오는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고비마다 시몬의 전매특허인 속공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두 팀답게 1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25-25에서 시몬의 속공을 레오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27-26에서 박철우의 예리한 서브가 상대 코트 구석에 꽂히며 1세트를 가져갔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시몬은 이날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으나 서브와 블로킹 득점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2세트와 3세트 역시 시소게임 끝에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레오는 이날 25득점에 공격 성공률 52.50%를 기록하며 시몬(26득점·공격 성공률 61.90%)과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승부를 가른 것은 오히려 토종 공격수의 역할이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서브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몫을 다하며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반면 OK저축은행에는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가 한 명도 없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