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남, 11월 23일 FA컵 결승 격돌… “亞 챔스리그 티켓 차지하겠다”

입력 2014-11-21 03:01
FC서울의 주장 김진규와 최용수 감독, 성남FC의 김학범 감독과 주장 박진포(왼쪽부터)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을 앞에 놓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성남FC의 2014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전. 상금 2억원보다 더 탐이 나는 것은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다.

서울은 안양 시절인 1998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놓친 서울(승점 54점·4위)은 FA컵 정상에 올라 무관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은 근육 파열로 벤치를 지켰던 몰리나가 복귀했고, ‘슈틸리케호’의 중동 원정에 합류했던 차두리도 돌아와 정상 전력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다.

성남은 역대 FA컵에서 두 차례(1999년·2011년)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1997년·2000년·2009년)을 차지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K리그 클래식 11위(승점 34점)에 머물러 있는 성남은 최하위 상주 상무(승점 31점)와의 승점이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성남은 FA컵 결승에서 이긴 뒤 여세를 몰아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각오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학범 성남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각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이란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올해 평가전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대비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달 9일까지 AFC에 예비명단 50명을 제출한 뒤 같은 달 30일까지 최종명단 23명을 가리게 된다.

한국 지휘봉을 잡고 4경기를 치른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과 이번 평가전을 통해 본 28명의 선수를 큰 틀에 놓고 여기서 간추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안 뛴 선수를 갑자기 발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앞으로 K리그 경기 등을 지켜보면서 여유를 갖고 최종 엔트리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