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 김동주(38)가 결국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 김동주와 두산은 20일 구단 사무실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면담을 가졌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김동주는 현역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컸다. 두산은 김동주의 의견을 존중해 오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는 2015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동주는 새로운 팀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해 올해까지 17시즌째 베어스 유니폼만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화 이글스에서 뛴 송진우(21년), 장종훈(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단일팀 최장기간 선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간 통산 16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이라는 화려한 발자취도 남겼다. 하지만 2011년 120경기를 소화한 이후 사실상 주전에서 밀렸고 2012∼2013년 2년간 9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4년에는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얼굴을 내비치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김동주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지에 쏠리고 있다. 냉정히 말해 내년이면 만 39세가 되는 김동주는 각 구단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다. 게다가 올 시즌 2군에서도 전반기 4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만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내년 1군 무대에 오르는 KT 위즈의 경우 어린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동주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주 역시 2년 전 SK에서 NC로 자리를 옮긴 동갑내기 이호준의 전례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동주가 곧바로 KT에 입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가 29일까지 보호선수 외 지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김동주 영입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KT 구단 관계자는 “조범현 감독이 김동주를 테스트해 볼 용의는 갖고 있다”면서 “보호선수 외 지명 등이 모두 끝난 이후 김동주를 만나 몸 상태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영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 결국 두산 떠난다
입력 2014-11-21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