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러시아산 석탄 3만5000t이 북한 나진항에서 우리나라 배에 실려 포항으로 들어온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시범운송이다.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국내 3개 기업 컨소시엄은 시범운송을 위해 올해 두 차례 방북해 항만시설 점검 등 현지 실사를 벌였으며, 최근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현대상선은 석탄 운송을 위해 5만t급 벌크 전용선을 투입하기로 했다. 석탄 화물 전용부두인 나진항 3부두에서 24∼28일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29일쯤 석탄을 실은 배가 포항항을 향해 출항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포항항에서 석탄을 인도받으면 쇳물생산 공정의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러시아에서 연 200만t의 석탄을 들여오고 있다. 기존 석탄 물량은 대부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들어오는데, 부동항인 나진항에서 운송하는 항로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도입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나진항까지 54㎞ 구간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을 개발하는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 중이며, 3개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한 우리나라는 러시아 측 지분을 사들여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단계는 나진-하산 간 철도를 잇고 항만 및 터미널을 개발하는 사업이고, 2단계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구상이다. 박근혜정부가 구상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극동부터 아시아, 유럽을 잇는 초국경 경협 프로젝트 구상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나진항서 석탄 실은 벌크선 29일쯤 포항으로 출항
입력 2014-11-21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