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고객과 만나는 채널은 촘촘할수록 유리하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을 때 거대 조직은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저금리로 인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시장에 변화가 일면서 금융사들은 채널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은행들은 적자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모바일뱅킹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아직 수익이 되는 상품 이용보다는 단순 조회 서비스 이용 등의 비중이 높지만 은행들은 금리가 높은 모바일 전용 상품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부 은행은 부족한 영업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SC은행은 금융상담에서 상품 가입까지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바로 처리해주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JB전북은행 역시 수도권 지역의 부족한 점포 수로 인한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굿프렌즈’를 두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시너지를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복합점포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PB(프라이빗뱅킹)와 증권의 WM(웰스 매니지먼트) 기능을 합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PWM을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개인영업과 기업영업의 협업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PIB(PB+IB) 전략을 강조하고 있고, NH농협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은 여의도증권타운지점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복합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도 다소 소극적이었던 온라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아예 국내 최초로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했다.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텔레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을 제공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동부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은 조직 개편과 함께 점차 커지고 있는 법인대리점(GA)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채널 전략 수정은 인력 구조조정과 연계된다. SC·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점포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시중 은행들도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화를 진행 중인 우리은행과 통합을 진행 중인 하나·외환은행 역시 효율화를 위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 상황에 직면한 보험 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1000여명의 인력 감축을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300여명 줄인 데 이어 연말에도 추가 감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보생명도 지난 6월 480여명을 줄였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업무·점포 합치고 온라인 승부수… 금융 영업환경 대변동
입력 2014-11-21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