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엔저에 원·달러 환율이 1115원을 넘어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115.1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13일(1115.3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117.1원까지 올라 1120원대에 근접했다.
최근 엔·달러 환율에 동조화돼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 엔·달러 환율이 7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118엔대까지 오르자 따라서 급등했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회의록이 다소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에 위원 대부분이 공감한 것과 일부 위원이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성명서 문구에서 ‘상당기간’을 빼자고 주장한 것이 매파적인 기조로 받아들여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35.09엔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11일(930.9원) 이후 6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불안에 투자심리가 나빠져 코스피는 1960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날보다 8.83포인트(0.45%) 내린 1958.04로 거래를 마쳤다.
개별종목 중에선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SDS의 질주가 돋보였다. 연일 상승세인 삼성SDS 주가는 이날도 7.28% 오른 39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엔 4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170만여주로 전날 86만여주의 배에 육박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1.52%로 상장일(0.95%)보다 0.57% 포인트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재상장 첫날인 19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엔 전날보다 12.98%나 떨어진 1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가스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SK케미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자 SK가스 주가는 13.53% 급락했고, SK케미칼 주가는 8.60% 급등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환율 불안… 코스피 1960선 깨져
입력 2014-11-2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