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양병희(서울 영안교회) 목사는 20일 “취임 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함께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양 목사는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동성애차별금지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반(反)기독교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평신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한교연 주최로 열린 ‘제4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책발표’에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양 목사는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해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하지만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이 선결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양 목사는 이를 위해 통합추진위 구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12월 2일 취임 후 양 연합기관의 증경회장 실행위원 임원들의 중지를 모아 기관과 교단, 신학자들까지 포함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 있게 문제를 풀어간다면 이단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 목사는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소개한 뒤 “서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궁극적 목적을 갖고 있고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도 돼 있다”고 다짐했다.
한기총 역시 이날 임원회에서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시비가 있는 회원교단 목사들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기로 함에 따라 양측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양 목사는 기독교를 공격하는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TF 구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양 목사는 “사회에 개불교 개천주교란 말은 없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독교라고 비하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개탄한 뒤 “많은 법조인 경제인 교육자 신분의 평신도들을 조직화해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문화가정이나 탈북자 등 소외계층을 돌보고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TF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동성애차별금지법안에 대해 교계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 목사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이 법안은 어떤 경우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회 강단이나 사회에 대한 발언을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할 경우 동성애차별금지법안의 저지에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한국교회 하나돼야 하지만 먼저 이단문제 해결을…”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 양병희 목사 정책 발표회
입력 2014-11-21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