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 ‘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다’ 출간

입력 2014-11-21 02:38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비롯해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도 잊을만하면 또 일어납니다. 각종 자연 재해와 사고에 교인들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던 지난 7월 24일 하이패밀리는 진도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을 세웠다. 우체통을 설치한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57·사진) 목사가 ‘슬픔이 있는 곳이 성지다’(해피홈 )란 책을 냈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보면 하늘나라 우체국장이 띄운 답신이기도하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의 아픔, 그 유가족들과 세월호 구조 현장에서 그들을 돕다 쓰러져간 잠수부와 소방관 등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가다.

송 목사는 책에서 성경에 나오는 엘리야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현실 사태나 ‘밀양’ ‘명량’에 나오는 사람들의 재난심리를 상담자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하늘나라 우체통에는 지난 19일까지 2243통의 편지가 접수됐다. 20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만난 송 목사는 정부의 허술한 대응과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 대한 분노, 희생자 애도와 유족에 대한 위로가 많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슬픔도 총량이 있음으로 충분히 울게 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얼버무리거나 대충 무마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