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G샘병원 외과 의사이자 5남매의 아버지이기도 한 저자의 하나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여정을 보여준다. 의대 진학 후 가입한 기독학생회 모임을 통해 저자는 인생의 전기를 맞이한다. 그는 “무엇을 배운 것보다 좋은 그리스도인을 옆에서 온몸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고백한다. 이후로 저자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인가를 오랜 시간 고민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선교’다. 저자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다. 그리고 출발. 하지만 선교지로 떠나기 한 달 전, 셋째 아이가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교지에서 아이를 돌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한국에 머무르게 된다.
17년 동안 선교사 훈련을 받았지만 현장에 나가지 못한 저자는 ‘통합적 삶’에 대해 나누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깨닫는다. 신앙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닌 통합된 삶, 그가 전하고픈 메시지다. “더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녹아서 내 모습이 드러나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 사역에 의료 사역을 더했기 때문에 통합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통합은 우리의 삶이 성화되어 가듯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애써서 조금씩 이뤄가야 할 과제입니다.”(191쪽)
노희경 기자
[책과 영성] 한 의사의 선교 순례 여정
입력 2014-11-22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