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을 틀렸던 수험생 1만8884명 중 9073명의 수능 등급이 한 계단씩 오른다. 표준점수가 3점 오른 학생이 1만2명, 2점 오른 학생은 8882명으로 집계됐다. 백분위는 1만8863명이 1∼12점 상승했다. 대학들은 이렇게 바뀐 점수를 바탕으로 다시 채점해 다음 달 17일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에 따른 피해 학생 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지난해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은 원점수에서 일괄적으로 3점을 올린 뒤 기존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의 원점수에 부여됐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동일하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이 문제를 모두 정답 처리하면 전체 수험생 평균이 상승한다. 이를 토대로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표준점수·백분위를 산출할 경우 오답 처리자의 점수가 깎이는 상황이 벌어진다. 지난해 정답 처리된 수험생에 비해 차별을 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오답 처리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정답 처리된 수험생들에게 줬던 점수를 그대로 부여한 것이다.
이런 조치로 등급이 상승한 인원은 평가원이 당초 예상했던 4800여명의 배 가까이 됐다. 표준점수도 당초 1∼2점 오를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 달리 2∼3점 높아졌다.
대학들은 피해 수험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해당 학생 전체의 전형을 다시 진행한다. 수시 모집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했는지, 정시 모집은 재산정한 성적이 미등록 충원 합격선을 넘었는지가 추가 합격의 기준이 된다.
추가 합격자로 결정되면 내년 3월 해당 대학에 정원 외 신입생 또는 편입생으로 들어갈 수 있다. 추가 합격 여부는 올해 정시모집 원서접수(다음달 19일) 전인 다음 달 17일부터 해당 학생들에게 안내된다. 추가 합격한 학생은 해당 대학에 입학을 원할 경우 내년 2월 13∼16일 등록해야 한다.
교육부는 오류 사태 책임을 물어 박백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당시 대학지원실장)을 대기발령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당시 수능본부장이었던 김경훈 현 선임연구위원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2014학년도 수능 오류 피해자 불합격大 정원 외 입학
입력 2014-11-21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