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이자 미국 뉴욕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이 잠결에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기 잠버릇에 충격을 받고 뉴욕의 한 병원에 있는 수면연구소를 찾은 저자는 의료진으로부터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말만 들었다. 이때부터 수면을 연구했다. 잠에 얽힌 역사, 문화, 심리부터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등을 파헤쳤다. 연구를 통해 발견한 잠이 갖고 있는 신기한 기능과 흥미로운 사례들을 이 책에 담았다.
비틀스의 대표곡인 ‘예스터데이’의 멜로디는 폴 매카트니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 떠오른 것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스테파니 메이어는 꿈 속 내용을 소설로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소설의 제목은 ‘트와일라잇’이다. 잠은 비극적인 사건도 만들었다. 몽유병자였던 켄 파크스라는 남자는 수면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저자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강은 물론 창조성과 관계, 기억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들이 잠자는 시간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안한다. “잠은 여러분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눈을 감기만 하면 된다.” 이충호 옮김.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잠결에 저지른 살인·꿈에서 건진 베스트셀러
입력 2014-11-21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