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정부 부처와 국영 기업 등 13곳을 지목하고 강도 높은 사정을 예고했다. 올해 말까지 한 달 남짓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사정을 통해 부패 구조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기율위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남은 1개월여 동안 3차 순시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기존의 두 차례 순시와 달리 이번에는 ‘특별순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경보 등이 19일 보도했다. 기율위는 순시 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문화부와 환경보호부, 중국국제라디오방송 등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5곳을 비롯해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통신업체 중국연통(China Unicom), 항공사 남방항공 등 국영기업 8곳이 포함됐다. 기율위는 이전 순시가 이뤄졌던 지방 정부들도 불시에 재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는 “이번 순시 방식은 특정 사건과 개인, 개별 프로젝트와 펀드 등 일대일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反)부패 전문가인 좡더쉬이 베이징대 교수는 “이번 순시는 기존의 두루 살펴보는 방식에서 고위층을 타깃으로 한 고강도 사정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부패의 근원을 해결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이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에 가입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IACA는 반부패 교육과 훈련을 전담하는 국제기구로 유엔 71개 회원국과 비정부기구 3곳이 가입해 있다. 중국은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반부패 협력선언’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정부 부처·국영 기업 13곳 연말까지 부패 척결 ‘칼바람’
입력 2014-11-20 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