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사’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뜻 깊은 다음해에 북·러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해 언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 북·러 정상회담 추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최룡해 동지가 18일 크렘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최룡해 동지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사실을 상기하며 “두 나라 사이의 호혜적인 협조를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방도들을 적극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최 비서가 언급한 ‘더 높은 단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목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의례적인 외교적 언사일 수 있다”면서도 “‘2인자’인 최 비서의 입에서 자신보다 높은 단계란 말이 나왔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의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상회담 추진으로 못 박기엔 약한 표현이라는 반론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성사됐으면 ‘최고 지도자의 만남’ 등의 말로 더욱 적극적인 의미부여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뜻 깊은 다음해’에 대해서는 “광복 70주년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일성 주석은 1945년 소련 군정의 도움으로 북한 정권을 장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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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0 04:37 수정 2014-11-20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