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은 세계적인 이슈다. 이 책은 중국의 부상을 다루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먼저 조만간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경제는 이미 냉전시대 소련이 차지했던 것보다 더 가공할 만한 힘을 구축했으며, 중국의 노동인구가 미국의 4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5∼7년 안에 두 나라 사이에서 경제력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게 초래하는 여러 문제 가운데 아시아의 주도권 싸움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는 점이다. 이 책이 독보적인 저작으로 평가받는 지점이기도 하다. 호주국립대 전략안보연구센터 교수이자 호주 국방부 전략·안보분야 차관을 지내기도 한 저자는 미국이 중국을 라이벌로 만들지, 파트너로 삼을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그리고 중국을 밀쳐 내거나 미국이 아시아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중국의 야망을 일정하게 수용하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독식해온 힘과 리더십을 재분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것이 미국에게는 고통스러운 선택일지라도 평화를 담보하는 길이며, 미국이 일류국가로 남는 유일한 선택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피력한다.
이 책은 지난 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번역됐다. 이제훈 옮김.
김남중 기자
[손에 잡히는 책] FT 선정 ‘올해의 책’… 중국을 보는 새로운 시각
입력 2014-11-21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