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호세 카레라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기 목소리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목소리는 내게 멋진 순간을 주기도, 나쁜 순간을 주기도 했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건 목소리는 신이 내게 준 선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레라스는 22,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년 만에 공연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23일엔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다른 장소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카레라스는 “한국 관객들은 나와 도밍고 같은 테너를 한꺼번에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클래식에 대한 식견과 지식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카레라스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리릭테너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벨리니의 ‘불 꺼진 창(Fenesta che lucive)’, 토스티의 ‘최후의 노래(L’ultima canzone)’ 등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로 레퍼토리를 꾸몄다. 그는 “제가 노래하는 동안 느끼는 감정을 관객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프리마돈나 캐슬린 김과 세계적 성악가들의 콘서트에서 지휘를 맡아온 데이비드 히메네즈가 함께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카레라스는 중증장애인 재활재단인 에덴복지재단에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전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카레라스, 4년 만에 내한공연 “내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
입력 2014-11-20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