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다 모였네… 최경환 초청 경제 토론회

입력 2014-11-20 03:55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같은 당 유기준 의원. 이 포럼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임이다. 김태형 선임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1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는 경제였지만 정치적 의미에 눈길이 더 쏠렸다. 발표를 위해 초대된 인사는 박근혜정부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 유기준 김태환 의원 등 친박 의원 30여명이 총출동했다.

토론회는 최근의 친박계 움직임과 맞물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7일에는 최 부총리 주도로 친박 의원들이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18일에는 서 의원 초대로 이들이 다시 모였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이 “연말까지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회를 갖자 김 대표에게 당권을 빼앗긴 친박들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14전당대회 이후 침묵했던 친박들이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은 이번 토론회의 의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가경쟁력포럼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유 의원은 “한국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토론회에서 여야 간 쟁점인 누리과정(취학전 아동 교육비 지원) 예산 문제에 대해 “지방교육청이 달라고 해서 가져간 사업”이라며 “중앙재정에서 이자를 부담하든지 해서 자금을 마련해주겠다는데도 (지방교육청이) 안 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선 “그럴 단계가 아니다”면서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서 보다시피 세율을 잘못 올리면 안 그래도 회복세가 미약한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