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인권 ICC 회부’ 권고] “국제사회가 대결 선택” 北 격앙

입력 2014-11-20 03:46 수정 2014-11-20 10:42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유엔총회 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통과되자 북한 대표들은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국제기구국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 등 북한 대표들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가 오후에 속개되기 10여분 전 자리에 앉는 등 어느 때보다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결의안 통과 이후 발언권을 얻은 최 부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더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향후 국제사회와의 인권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결을 선택했는데, 그 사람들이 대결을 선포했는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미 국무부는 “결의안 통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그동안 매년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후원하고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북한 인권 상황이 심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며 “인권 문제의 정치화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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