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인사태풍이 불 조짐이다. 공정거래위원장 교체와 맞물려 국장급 자리 절반 가까이가 공석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행시 기수에 따라 순번대로 승진해 ‘직업이 국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온하던 공정위의 인사 관행이 바뀔지 주목된다.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정중원 상임위원(1급)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위원 후임으로 현재 국장 2명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김준범 국장의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파견으로 공석이 된 카르텔국장 후임도 미정인 상황이다. 여기에 이성구(행시 24회) 서울사무소장도 공정위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말을 전후해 서울사무소장을 포함해 8개 국장급 자리 중 최대 3자리가 비는 셈이다.
때마침 공정위원장도 교체됐다. 정재찬 후보자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가정 아래 국장급 인사는 연말 전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신조로 정 후보자가 기수 파괴 등 인사 혁신을 시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국장들과 승진 대상 고참 과장들은 ‘내가 인사 대상에 오를까’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정 후보자가 공정위 재직 시절 이른바 자기 ‘라인’을 만들고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사 대상자들은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신임 위원장이 오면 당장 인적쇄신부터 하지 않겠느냐”며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부위원장 당시에도 지역색 없는 탕평책을 펴온 만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관가 뒷談] 수장 바뀌는 공정거래위 대대적 ‘인사혁신’ 주목
입력 2014-11-20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