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엔저로 수출주가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소식에 조선·건설주는 크게 하락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01%) 하락한 1966.8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S&P500지수가 0.51% 상승하는 등 선진국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38% 오른 1974.41로 개장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는 여전히 엔저의 영향력이 더 컸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연기한다는 소식에 엔·달러 환율은 117.4엔까지 치솟아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3.38%)와 포스코(-2.77%) 등 일본과의 경쟁이 심한 자동차·철강주에 기관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수출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엔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110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106.3원으로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09억원과 295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 소식도 악재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9.31%, 삼성중공업이 6.3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6.11%)과 현대중공업(-5.69%) 등 조선·건설주가 급락했다. 전날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까지 뛰어올랐던 삼성SDS는 이날도 1.37% 상승했지만 3.06% 오른 한국전력에 밀려 시총 5위를 기록했다. 한전의 시총은 29조1451억원, 삼성SDS의 시총은 28조7071억원으로 격차는 4380억원에 불과하다.
업종별로는 건설(-2.4%)과 운수(-1.6%)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2.6%)와 기계(1.5%)업종은 상승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重 합병 무산 소식에 조선·건설주 줄줄이 하락
입력 2014-11-20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