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일본해 표기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해당 장식용 벽걸이 지도는 리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일부 제품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케아코리아는 19일 국내 첫 점포인 경기도 광명점에서 열린 언론 사전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케아 측은 서울역에서 팝업스토어 ‘헤이홈’ 오픈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레일의 반대로 광명점 사전공개 행사로 대체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일단 일본해 표기 논란과 관련, 고개를 숙였다. 리테일 매니저인 안드레 슈미트갈은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스웨덴 본사와 이 문제를 논의 중으로,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판매된 제품의 리콜 여부에 대한 질문엔 “리콜은 정책상 안전성과 관련 있을 때만 할 수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케아는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벽걸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케아코리아 앤드루 존슨 세일즈 매니저는 일본 미국 등보다 비싸게 책정된 일부 가격 논란에 대해 “한국에서 더 싼 제품도 있다”며 “상품 생산 지역, 관세, 환율 등의 영향으로 나라마다 제품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측의 사과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케아 측이 해명과 반박에만 나섰지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가 오픈될 경우 피해가 가시화되는 중소 규모 가구업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양해채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이케아 개점에 대비해 국내 대기업들은 어느 정도 준비태세를 갖췄지만 중저가 시장의 80%를 담당하는 중소가구 업체는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광명=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이케아, 말로만 사과… ‘일본해 표기’ 고개 숙이면서도 지도 리콜 거부
입력 2014-11-20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