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前 총리 아베에 고강도 비판 “종군 위안부 실체 인정·보상해야”

입력 2014-11-20 02:23

하토야마 유키오(67·사진)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1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이 한·일 및 한·중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생명에 대해 애도의 마음을 바치는 것은 부정돼서는 안 되지만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총리가 찾아가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태평양전쟁 때 위안부 할머니들을 강제로 동원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는 일본 언론과 아베 정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일본 언론들이 위안부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며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갔는가에 대한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안부를 운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당연히 계승해야 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상 문제 해결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