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모든 분야서 통전적 디아코니아 지향해야”

입력 2014-11-20 02:56

“교회는 모든 분야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통전적 디아코니아(섬김)’를 지향해야 합니다.”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가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디아코니아 목회 세미나’에서 김한호(사진) 춘천동부교회 목사는 이같이 제안했다. 김 목사는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졸업 후 독일 오스나부르그대학에서 디아코니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디아코니아 전문가다. 현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장과 디아코니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디아코니아 목회와 교회의 성숙’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구약과 신약, 그리고 교회사를 보면 동일하게 약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즉 디아코니아를 강조하고 있다”며 “초기 한국교회는 봉사·계몽·교육·보건·복지 등에 힘썼지만 경건주의와 청교도신앙, 근본주의 노선의 영향을 받아 사회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면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코니아는 개인의 안정적 삶을 위한 사회복지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이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많은 교회가 디아코니아를 사역의 일부로 여기고, 심지어는 교회성장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며 “교회는 물질을 베풀거나 일시적인 봉사활동에 디아코니아를 국한시키지 말고 예배와 교육, 행정 모든 분야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균형 잡힌 디아코니아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도 소개했다. 이 교회는 교회 강단의 턱을 낮춰 장애인들이 강단 위에 올라 예배에 참여토록 한다.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 ‘가난한 자를 위한 성만찬’을 드리고, 환경주일을 지정해 성도들과 함께 지역 환경을 깨끗하게 한다. 당회를 열기 전 모든 당회원들이 지역 고아원 양로원 병원 등 섬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봉사하는 ‘찾아가는 당회’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 운영이 당회원의 정치력이나 권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인 디아코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며 “섬김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당회원 사이에 갈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