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빙속 스타들을 서울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게 됐다.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가 오는 21∼23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은 19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번 대회는 2004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빙속 국제 대회”라며 “3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노하우를 쌓는 준비 과정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회에는 국내 스타들을 비롯해 스벤 크라머, 이리네 부스트(이상 네덜란드), 장홍(중국) 등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전한다. 또 평창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매스스타트 경기와 시범종목으로 진행되는 팀스프린트 경기도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레인을 구분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동시에 달려 경쟁한다. 팀스프린트는 3명이 팀을 이룬다는 점에서 장거리의 팀추월과 비슷하지만, 단거리를 달리는데다 선수들이 끝까지 함께 달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미디어데이에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 선수인 이상화, 이승훈, 박승희 등이 참석했다.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는 지난 14∼16일 월드컵 1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예상된다. 이상화는 “중학생이던 10년 전 국제 대회를 관중석에서 지켜봤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게 돼 기쁘고 설렌다”며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지만 지금은 이번 시즌 제가 치르는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주 종목 500, 1000m외에 팀스프린트에 처음 출전할 예정이다.
쇼트트랙에서 종목을 전환한지 3달도 안돼 빙속 태극마크를 단 박승희의 활약상도 주목된다.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월드컵 1차 대회 500m 디비전B(2부리그)에서 1차 레이스 2위 및 2차 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부터 디비전A에서 달리게 됐다. 박승희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면서 “스피드스케이팅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 빙속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은 1차 대회에서 주 종목인 5000m와 1만m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매스스타트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이승훈은 “매스스타트는 보시는 분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이며, 선수들도 재미있다고 말하는 종목”이라면서 “평창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되면 더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회 모든 경기는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10년만의 빙속 국제대회… 평창올림픽 노하우 쌓기
입력 2014-11-20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