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학부모들 도시락 싸세요”

입력 2014-11-20 02:35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를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3곳이 20일부터 이틀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유치원과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3개 노조 조합원 6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에서는 조합원 2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급식실 근무자 외에도 교무보조, 전산보조, 사무·행정보조, 초등돌봄전담, 특수교육보조, 전문상담사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이 중 60∼70%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급식을 제공하는 초·중·고교 1300여곳 중 80∼90곳은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될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총파업에 대비해 급식 운영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파업 참가인원을 자체 확인해 당일 급식 실시 여부를 판단하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인력으로 운용이 될 경우 급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다만 학부모 동원 등 대체인력 투입은 금지했다.

급식이 불가능할 때는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다. 저소득층 및 도시락 준비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급식 대책도 강구토록 지시했다. 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가정통신문,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리도록 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