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최공열 이사장 “합창대회는 장애인에게 꿈·비전”

입력 2014-11-20 02:48
최공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은 18일 “장애인 행사에는 많은 이들의 수고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일보DB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은 이번 대회만 바라보고 1년을 연습합니다. 시각장애, 지체장애 등으로 몸이 불편하지만 일주일에 서너 번씩 연습실에 모여 목소리를 가다듬습니다. 이들에게 대회는 꿈, 비전, 삶의 의욕 그 자체입니다.”

제22회 세계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기념해 전국 장애인합창대회를 개최하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최공열(66) 이사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6회를 맞은 장애인합창대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대회에는 서울푸르나메합창단, 광주 한울림합창단, 경기도 용인시 쿰 합창단 등 각 지역을 대표해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대상팀인 서울 체리티합창단은 축하 공연을 한다.

지정곡 1곡, 자유곡 1곡으로 경연하며 대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금상 은상 동상 이외에도 인기상 비전상 화합상 하모니상 등이 있어 참가팀은 최소한 하나 이상의 상을 받게 된다.

최 이사장은 “대회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예선을 거친 팀들로 실력도 충분하다”며 “대상을 받은 팀이 경기도 화성시의 준(準)시립합창단으로 선정됐고, 경기도 이천의 한 합창단은 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장애인과 지역 모두에게 윈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최 이사장은 전했다. 지자체장들은 장애인들의 이런 활동이 지역 발전과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합창제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은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2011년 강원도 영월 대표인 동강합창단이 대상을 타자 지역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었어요. 박선규 영월군수는 대회 때마다 내빈으로 참석해 축하하고 있고요.”

합창제는 무대 자체가 감동의 장이다. 합창단에는 장애인 외에 비장애인이 20%가량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장애 유형(시각·지체·발달·정신 등),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노래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라며 “이들에게 따뜻한 박수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