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1일] 성령에 감동된 사람

입력 2014-11-21 02:43

찬송 : '빈 들에 마른 풀같이' 183장(통 17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6장 13∼16절


말씀 :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가면 약 10㎞ 거리를 두고 있는 두 개의 신앙공동체가 있습니다. 하나는 클리뉘 공동체이고, 하나는 테제 공동체입니다. 클리뉘 공동체는 910년 세워졌는데 왕궁을 보는 듯 거대한 건축 규모를 자랑합니다. 교회와 세상을 변혁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어 수 세기 동안 중세유럽의 영적 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후에는 서방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규모도 점점 확대돼 갔습니다. 반면 인근에는 허름한 건물로 지어진 테제 공동체가 있습니다. 1940년 스위스의 25살 된 청년 로제 수사로부터 시작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실천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영이 떠난 클리뉘 수도원은 관광객으로 넘치고, 떼제 공동체에는 영성을 사모하는 젊은이로 넘친다고 합니다. 하나는 구경꾼들의 교회가 되었고, 하나는 기도꾼들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를 나타내게 되었을까요. 그 해답을 성경에 나타난 두 사람을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울 왕에게서 떠난 여호와의 영이 다윗에게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서 사울의 인생은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서 다윗은 역사의 주인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가정이 있고, 하나님의 영이 임한 가정이 있습니다. 많은 가정과 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빛을 잃은 성도, 맛을 잃은 가정, 능력을 잃은 교회들이 수두룩합니다.

사울 왕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난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불순종과 교만이었습니다. 스스로 작게 여기던 겸손의 사람(삼상 15:17)이 스스로 높이는 교만한 사람으로 변질됐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사울왕의 말로는 비참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마지막이 좋아야 합니다. 사울처럼 뒤에 무너지는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성장하면서 어느새 교만해졌습니다.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구원의 역사에 감사하기보다는 세속적인 성공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들의 생활은 거룩한 영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다 잃어버렸습니다. 인본주의가 판을 치고, 세속주의가 교회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면 모든 것이 살아납니다. 예배가 회복되고, 기도의 불꽃이 타오르고, 찬양의 은혜가 회복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질그릇에 보화가 있는 것처럼, 보잘 것 없던 다윗에게 거룩한 영이 부어졌습니다. 사울 왕처럼 영력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말로의 인생을 택할 것인지, 다윗처럼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사울 왕처럼 내 나라를 세우려고 아등바등 살 것인지, 다윗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갈망하며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은 성령에 감동된 인물이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기도 : 하나님, 거룩한 영을 부으소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주의 영광을 보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기철 목사(응암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