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수능 영어 문제, 미국인이 풀어봤는데…

입력 2014-11-19 03:27
미국 여성 휘트니가 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문제 32번을 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친절한 쿡기자] 12년 동안 학교에서 배워도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기란 쉽지 않죠. 이를 통쾌하게 꼬집은 외국인의 동영상이 화제입니다. 미국인의 눈에 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문제는 어떻게 보였을까요?

미국의 유명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체류 중인 휘트니는 13일 유튜브에 ‘어려운 수능 영어 문제, 미국인이 풀기’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어 32번 문제를 풀어봤다는군요. 32번은 빈칸에 들어갈 문장을 추론하는 문제입니다. 과학적 지식의 가치중립성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 그 문제입니다.

영상에서 휘트니는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풉니다. 하지만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며 “뭐야”라고 외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죠. 지문을 힘겹게 읽고 난 뒤 “5분 동안 고민했는데…. 정말 어렵다.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난감해합니다. “내가 멍청한 건가”라고 자책합니다. 고심 끝에 4번을 택했지만 정답은 1번이었습니다. 그는 “진짜 어려운 문제”라며 “미국 사람인 나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고3 힘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3년 된 휘트니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쉽게 설명하는 유튜버로 유명합니다. ‘내가 만났던 10종류의 한국인’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의 고민’ 등의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죠.

네티즌들은 “미국인조차 모르는 실용성 제로 수능 영어” “수능 1등급도 외국인 만나면 말 못한다” “이걸 왜 공부하나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인이라고 국어 만점 맞나” “전문서적 원서에서 나온 용어는 생소한 게 당연”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