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사진)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인 10개 시중은행장들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 전 행장을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후임이다. 하 전 행장이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되면 이어 열리는 총회 절차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단수 추천일 경우 과반수의 표를 얻어야 하고, 복수 후보가 추천되면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투표 당사자인 시중은행장들이 뜻을 모은 만큼 이사회에서 추천이 이뤄지면 총회는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하 전 행장은 지난 10월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14년간 지켜온 씨티은행장 자리를 내려놓는 배수진까지 펼쳤지만 고배를 마셔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이번 은행연합회장 자리도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 경쟁이 치열했지만 하 전 행장이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관피아 배제 분위기 속에 ‘정통 뱅커’의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하 전 행장은 씨티은행장 자리만 5연임하면서 직업이 은행장이란 말을 들어온 정통 뱅커다. 뱅커 생활 30여년 중 10년 이상을 행장으로 복무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고, 외국계인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 전 행장이 예상대로 선임되면 신동빈 전 회장 이후 11년 만에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에 오르게 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前씨티행장
입력 2014-11-19 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