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또 현정은 방북… “북한과 금강산관광 재개 연내 물꼬트기로 뜻 모아”

입력 2014-11-19 03:12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방북해 북측이 주관한 금강산관광 16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로 돌아와 취재진에게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8일 북한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한 지 3개월 만이다. 한 해에 두 번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현 회장이 방북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네 차례다. 2009년 금강산관광 11주년 기념행사, 2013년과 2014년 고 정 회장 10주기, 11주기 추모식 등이다.

그간 방북이 뜸하다 올해 연달아 북한을 찾은 것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현 회장의 강한 의지 표명이란 분석이다. 현 회장은 귀경길에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과 연내에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며 “북측에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명과 공동 식수 행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념행사에서 북측 인사들과 ‘열려라 금강산’ 구호를 여러 번 외쳤다”고 했다. 현 회장은 “1998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16년이 다 됐지만 안타깝게도 6년 넘게 중단돼 있다. 우리 국민이 천혜의 절경을 다시 볼 수 있도록 관광 재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현 회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구두 친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부위원장에게 행사를 성의껏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북측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기념행사에 참석하려 했다가 급한 일정이 생겨 원 부위원장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정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는 원 부위원장이 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친서 내용은 ‘정몽헌 회장 명복 기원, 현대그룹의 모든 일 잘되기 바람’이었다.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CIQ를 통해 출경해 오후 4시15분쯤 귀환했다.

백민정 남도영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