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정 등의 증가로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10명 중 1∼1.5명이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부모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률이 낮아지고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청년층 10명 중 3명 이상은 ‘일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은 1990∼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표본자료를 바탕으로 가족형성, 학업·일, 주거, 통근, 활동제약 등에 대한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혼이 늘고 주말부부도 많아지면서 ‘한부모 가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왔다. 특히 1990년대 출생한 이들 중 한부모 가구에 속한 비중은 11.0∼14.3%에 달했다. 1956∼1970년생은 8%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3%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대학 진학률은 높아지고 취업률은 낮아지면서 ‘재학·비취업’ 청년층(15∼34세) 비중은 2000년 29.4%에서 2010년 32.9%까지 늘어났다. 학교를 다니면서 일까지 하는 청년층도 100명 중 3∼4명꼴(3.4%)로 늘어났다. 10년 전에는 2.2%에 그쳤다. 반면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비재학·비취업’ 인구의 비중은 26.6%에서 19.9%로 6.7% 포인트 감소했다.
초혼 연령이 늘어나고 아이를 1∼2명 이하로 낳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 기간은 대폭 줄었다. 1926∼1930년생의 기혼여성은 평균 14.2년간 아이를 낳았던 반면 베이비붐 세대 이후에서는 4년 이하로 낮아졌다. 1976∼1980년생은 평균 3.3년간 출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결혼 1년 미만 가구 중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중은 26.1% 수준이었다. 자가 보유 비중은 결혼 연차가 늘수록 증가해 결혼 10년차에는 48.3%에 달했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들어오면 ‘내집 마련’은 크게 어려워졌다. 서울에서 결혼 10년 이내에 자기 집을 가진 경우는 29.2%에 불과했고, 경기도도 35.3%에 그쳤다. 반면 광주와 전북은 52.3%, 50.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거주자는 평균 통근시간도 길었다. 전국 평균 통근 소요시간이 임금 근로자의 경우 33.0분인 반면, 서울과 경기·인천 통근자는 1시간 이상이 26∼28%에 달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1990년대 이후 출생 8명 중 1명 한부모와 산다
입력 2014-11-19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