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화질(UHD) TV가 빠른 속도로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중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맞춰 UHD 콘텐츠 공급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UHD TV 판매량이 2990만400대로 전체 TV시장(2억3034만대)에서 12.98%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5.60%보다 큰 폭으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UHD TV의 비중이 20.07%와 26.1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UHD TV 시장이 뜨거워지는 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보급형 55인치 UHD TV(모델명 UN55HU7200F)는 20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크기의 UHD TV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가격은 600만∼700만원 수준이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 제품은 월 3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UHD TV 중에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되면서 UHD TV 가격 파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망인 베스트바이는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한정판으로 삼성전자 55인치 UHD TV(모델명 UN55HU6830)를 900달러(약 99만원)에 내놨다. 스마트TV와 3D 기능 등을 제외한 특별 제작 모델이라 다른 제품과 가격을 단순 비교할 순 없다. 파나소닉 비지오 등 해외 업체들도 1000달러 안팎의 UHD TV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UHD TV 판매가 확대되면서 콘텐츠 공급도 탄력받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10월부터 UHD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들도 자체적으로 UHD 콘텐츠를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UHD TV 시장 초기는 소니 등 일본 업체가 앞서나갔고, 막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도 약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가 선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곡면 UHD TV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3분기 북미시장에서는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곡면 제품을 늘려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있다.
LG전자는 UHD TV뿐 아니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중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올레드 TV 가격은 대중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또 내년 TV 시장에선 양자점(퀀텀닷) TV가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퀀텀닷 TV는 명암비, 시야각, 응답속도 등은 기존 LCD TV와 같지만 색 재현력을 올레드 TV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생산공정이 기존 LCD TV와 큰 차이가 없어 설비투자에 큰 비용이 들거나 시간이 걸리지 않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세계 TV 업체들이 이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값 떨어지니 인기 쑥쑥… UHD TV 시장이 뜨겁다
입력 2014-11-19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