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목소리 보호하는 건 가장 중요한 일”… 잭 도시 트위터 회장 첫 방한

입력 2014-11-19 02:31
트위터 공동 창립자 잭 도시 회장이 18일 한국을 첫 방문해 국내 이용자와 트위터로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7일 이 같은 내용을 알린 도시 회장의 트위터 계정(@Jack) 캡처.

미국의 잭 도시(38) 트위터 회장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회장은 18일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정부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요청한 것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했다”면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보호하는 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정부의 합법적인 개인정보 요청에 대해서는 응하지만 그 내역을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정부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최근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제공 요청 건수를 모두 공개하겠다며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트위터가 투명성을 강조하는 건 사용자의 신뢰가 없으면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힘은 사용자의 참여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도시 회장은 “트위터는 강력하고 훌륭한 도구이지만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트위터가 강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구 반대편 사람과 이야기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런 참여는 정부가 투명하게 기능하는 데 이바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을 통해 트위터의 잠재력을 새삼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트위터에 지진이 났다는 글이 올라오고 얼마 후에 사무실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면서 “지진이 언제 날지 몰라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하나의 세계로 연결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흑인 청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불거진 퍼거슨 사태 때 직접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보고 의견을 나누면서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도시 회장은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원하며, 앞으로는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는 6초짜리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바인’을 운영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