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18일 ‘2014 새생명축제’가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 본당 입구. 노랑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90도 가까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안내 데스크에선 붉은색 리본 그림이 있는 스티커를 초신자에게 붙여줬다. 초신자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인도자에게도 같은 스티커를 부착했다.
본당에선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찬양했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가 찬송가 ‘천부여 의지 없어서’ 등을 연주했다. 장내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가 강단에 섰다. 박 목사는 설교에서 “인류에게 치사율 42%의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무섭고 치명적인 질병은 죄”라면서 “육신은 물론 영의 죽음까지 가져오는 죄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라고 전했다. 장시간 복음을 전한 박 목사는 나직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외면하지 말라. 이 시간 망설이지 말고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며 예수님을 인생의 구주로 영접할 것을 권했다. 이어 “예수를 영접하고자 하는 분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하자 200여명이 일어섰다. 인도자와 사랑의교회 성도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오정현 목사는 “예수님을 영접해 삶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영육의 죄 문제를 해결한 여러분들을 축하한다”면서 “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영접한 여러분이 새로운 차원의 영적 삶을 사시길 축복한다”고 축사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손영숙(52·여)씨는 “부모님은 불교 신자이고 우리 가정은 무교이지만 오늘 찬양과 목사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면서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웃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모(53·여)씨는 “교회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데 막상 교회에 와 보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 번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1982년 시작된 사랑의교회 새생명축제는 대형교회의 대표적 전도모델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총 8만9964명이 참석했고, 4만3780여명이 예수를 영접했다. 16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축제에도 1193명이 참석해 756명이 예수를 믿기로 했다. 교인들은 앞서 지난 4월 부활주일부터 새생명축제로 인도할 초신자의 명단을 제출하고 중보기도를 해왔다. 새생명축제 담당 장명철 목사는 “새생명축제에 오시는 분들은 예수를 전혀 믿지 않는 분들이나 믿었다가 실망해 교회를 떠났던 분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결신하신 분들 중 절반 정도는 사랑의교회에 등록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지역의 건강한 교회에 다니도록 안내해 드린다”고 말했다.
김은수 국내총괄행정 목사는 “오 목사가 2003년 부임한 후 11년간 등록한 성도는 2만2000여명이며, 이 중 50%는 초신자”라고 설명했다. 교회는 결신자들을 위해 19일 오케스트라 ‘심포니송(지휘 함신익)’과 함께 하는 새생명콘서트를 개최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33년간 4만4536명 ‘결신’… 한국교회 전도 모델로
입력 2014-11-19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