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호암 27주기 추모식… 범삼성가 집결 성사 안될듯

입력 2014-11-19 02:42

호암 이병철(사진) 삼성그룹 창업주의 27주기 추모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다.

삼성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추모식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호암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 19일 열렸으며 20여년간 삼성·CJ·신세계·한솔 등 범삼성가의 공동 행사로 치러졌다. 그러다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2년 전부터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암의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장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친인 이맹희씨가 삼남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상속 분쟁은 지난 2월 이맹희씨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8월에는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현 회장에 대해 삼성가 구성원들이 탄원서를 낼 때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참여하면서 삼성과 CJ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올해 추모식에는 범삼성가가 다시 한자리에 모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CJ·신세계·한솔그룹 관계자들은 삼성에서 19일 오전 먼저 추모 행사를 하고 나면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