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철도원’과 ‘호타루’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남자 배우 다카쿠라 겐(사진)이 악성 림프종으로 지난 10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향년 83세.
1999년 개봉된 ‘철도원’에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철도원으로 출연했던 고인은 영화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팬들이 많이 생겼다. 그는 ‘철도원’을 비롯해 1950년대부터 2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이상적인 일본 남성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메이지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56년 배우로 데뷔했다. 진지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역할을 자주 맡아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1960년대 이후 ‘일본협객전’ ‘쇼와잔협전’ 등의 협객 영화에서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을 연기해 당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철도원’으로 1999년 몬트리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2012년에 출연한 영화 ‘당신에게’가 유작이 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영화 ‘철도원’ 다카쿠라 겐, 악성 림프종으로 사망
입력 2014-11-19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