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용소동굴 천연기념물 된다

입력 2014-11-19 02:55

문화재청은 ‘정선 용소동굴’(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용소동굴은 이 지역 사람들에겐 오랫동안 작은 우물 정도로 여겨졌던 곳인데, 내부 탐사 결과 국내 최대 수중동굴로 판명됐다.

용이 사는 동굴이라는 뜻을 지닌 용소동굴(龍沼洞窟)은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백전리에 위치해 있다. 2012년 최초로 내부 탐사가 이뤄졌고, 2013년 천연동굴 문화재 지정 기초 학술조사에서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수중동굴로 판명돼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

용소동굴은 동굴 내부 대부분이 지하수로 채워진 수중동굴이며, 지금까지 국내 육지에서 발견된 수중동굴 가운데 통로 길이가 가장 길고 수심도 가장 깊다. 길이는 250m, 수심은 50m까지 확인됐지만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화재청 판단이다. 이전까지 국내 최대 수중동굴은 경북 울진군에 있는 성류굴로 길이가 85m 정도였다.

문화재청은 “용소동굴은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동굴로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수중동굴 천연기념물 1호가 된다”고 밝혔다.

동굴 속에서는 도롱뇽과 어류 등 다양한 수중생물의 서식이 확인됐다. 내부 환경 자체는 생물 서식처로서 조건이 열악하지만 지하수동물의 종 번식 가능성이 충분한 곳으로 분석된다. 또 이곳에서 관찰되는 척추동물이 동굴이라는 특수 환경에 적응한 종으로 판명되면 동굴생태학적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정선 용소동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