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평가

입력 2014-11-19 02:55
대구시의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비리와 운영 부실 등으로 문제가 된 기관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9월 대구시는 출자·출연기관 13곳 중 10곳을 대상으로 2013년도 추진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해 평가에 따라 등급(S·A·B·C·D)을 나눴다.

A등급은 5곳(엑스코·대구신용보증재단·대구경북디자인센터·대구의료원·대구문화재단), B등급은 3곳(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대구테크노파크·대구청소년지원재단), C등급은 2곳(한국한방산업진흥원·대구여성가족재단)이다.

대학교수,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기관장 리더십, 경영계획 수립 적정성, 윤리경영 이행 노력, 조직인사 운영 합리성, 예산·회계 관리 적정성 등의 지표로 평가했다. A등급은 기관장 리더십, 윤리경영 등이 우수하고 B등급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A·B등급 기관 중 상당수가 비리·운영 부실 등으로 문제가 된 곳이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수당 편법 지급, 신규 인력 주먹구구 채용 등으로 논란이 됐으며 대구문화재단은 업무비효율, 비정규직 문제, 재단기금 적립금 부족 등으로 대구시의회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최근 호스피스 병동을 폐쇄했다가 번복한 대구의료원 역시 오랜 경영부진에 빠져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횡령과 정치권 인사 골프접대 등 각종 비리로 경찰 수사까지 받았고, 연구실적 부실로 대구시의회의 지적을 받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