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현행 1.85%인 복합카드할부 수수료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는 17일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이런 내용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그동안 현대차가 요구해온 1.0∼1.1%보다는 높고 KB카드가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한 1.75%보다는 낮은 선에서 결정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KB카드에 현행 1.85%인 복합카드할부 가맹점 수수료율을 0.7%까지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가 최근 1.0∼1.1%로 인하 폭을 수정 제시했다.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자금을 빌리는 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었다.
반면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1.75% 이하로 낮추면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지게 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현행보다 0.1% 포인트 이상 낮출 수 없다고 맞서왔다.
이날 협상은 현대차가 KB카드에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똑같이 적용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KB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은 별개 체계로 운용돼야 한다고 맞서며 진통을 겪었다. 현대차와 KB카드의 가맹점 계약은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지만 양측은 가맹점 계약 만료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결국 타협점에 도달했다. 협상이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양측 모두 고객에 불편을 끼치고 매출하락 및 고객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양사가 합의에 성공하면서 내년 2∼3월 가맹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1.5%선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현대차·KB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1.5%로 합의
입력 2014-11-1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