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이어지고 있는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슈스케)가 오는 21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방송됐던 시즌 5가 턱없이 낮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것과 달리 올 시즌은 화제성면에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톱 3에 올랐던 참가자 김필(28) 곽진언(23) 임도혁(22)의 활약(9월 19일 방송분)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심사위원인 가수 이승철(47)은 세 사람이 함께 부른 ‘당신만이’(원곡 이치헌과 벗님들)를 듣고 “프로그램 방송 6년 중 최고의 무대”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들의 동영상은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로만 18일 기준 230만 건에 달하는 큰 인기를 누렸고 음원 사이트 인기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요계 다양성 불러 온 오디션 프로그램=슈스케는 이제 김필과 곽진언 중 상금 5억원의 주인공을 가르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첫 생방송을 한 지난달 10일 방송분이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기준)를 기록했다. 단순 시청률로는 시즌 1,2때 달성한 10%대에 못 미치지만 시청률 1∼2%대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Mnet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다시 살려내는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것보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음악이 가진 진정성을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음악의 질과 인기를 함께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슈스케는 출연자 개인사를 부각시켜 감성에 호소하던 지난 시즌들과 차별화를 뒀다. 그간 가수를 꿈꾸는 환풍기 수리공, 불우한 가정사를 이겨내며 노래하던 여고생 등 소위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꿈을 찾아가는 참가자에게 시청자의 응원이 쇄도했다면 이번엔 노래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트라이트는 프로그램 자체보다 이들이 부른 음악에 집중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흘러간 가요들은 방송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순위권에 재등장, 다시 한번 조명됐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요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출연자 간 화음이 강조된 음악이 매력적으로 보여진 것”이라며 “음악 자체에 집중했고 담백하게 연출한 점이 자극적인 음악에 질린 대중들의 관심을 잡고 옛 가요에 대한 수요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안정기 들어섰나=21일 슈스케6가 끝나면 이틀 후인 23일에는 SBS ‘K팝스타 시즌4’가 시작된다. K팝스타는 슈스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YG, JYP와 가수 유희열(43)이 이끄는 안테나뮤직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눈에 띄는 참가자를 캐스팅한다. 이 때문에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어린 참가자들의 참여도가 높고 활용성도 뛰어나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은 YG에 입성한 이하이(18)와 악동뮤지션(멤버 이찬혁 이수현), 이승훈(그룹 위너의 멤버·22), JYP의 백아연(21), 박지민(17) 등이다. 얼굴이 알려지고 실력이 이미 검증돼 있다보니 발표한 앨범들은 대중들에게 이례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쏟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자리를 잡아 방송·가요계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새로운 인재가 나타나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또래 문화로 안착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음악’에 집중하니 시들했던 오디션 프로 다시 달아오르네
입력 2014-11-19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