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가 늘고 있다.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염(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 지속적인 심한 음주, 간경변증 등으로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술에 의해 간의 파괴와 재생이 지속될 경우 간암의 발생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특히 연말 술자리가 늘면서 간에도 부담을 주게 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 중에서는 50대(4만2000명, 32.6%), 40대(3만1000명, 24.5%), 60대(2만3000명, 18.2%)가 많았다.
여성 중에서는 50대(6000명, 28.4%), 40대(5000명, 25.9%), 30대(4000명, 18.1%)가 많았다. 세부상병별로는 알코올성 지방간(3만9000명, 30.4%), 알코올성 간염(3만2000명, 25.1%), 알코올성 간경화(1만9000명, 15.0%) 순으로 많았는데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은 감소하고, 중증 만성질환인 알코올성 간경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가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간암의 주요 발생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대한간학회가 2013년 진행한 일반인 간질환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73.5%에서 술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잘못 인식하거나, 술 담배만 조심하면 간암은 염려할 필요 없다고 오해하는 비율도 22.8%로 높게 나타났다. 또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은 간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각각 21.6%와 34.0%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간 및 간내담관의 악성신생물 현황에 따르면 2009년 5만1381명(진료비 3050억2256만5000원), 2010년 5만4467명(3559억98만2000원), 2011년 5만6686명(3646억8835만원), 2012년 6만1168명(3873억473만7000원), 2013년 6만3707명(4143억1000만원) 등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6월 기준) 남성 간암 환자는 4만7325명으로 50대가 가장 많은 1만6317명이었고 이어 △60대 1만6102명 △70대 1만270명 △40대 5201명 △80세 이상 2018명 △30대 826명 △20대 78명 △10대 48명 △10세 미만 70명 순이었다. 여성 간암 환자는 총 1만5241명으로 60대가 가장 많은 5042명을 차지했고, 이어 △70대 4640명 △50대 3658명 △80세 이상 1400명 △40대 1140명 △30대 304명 △10세 미만 56명 △20대 42명 △10대 32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3만2820명) 경기(9774명) 부산(5154명) 대구(4415명) 경남(3011명) 순으로 많았고, 충북(706명) 제주(586) 세종(14명)은 적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B형 간염 원인의 암 발생은 줄어들고 있지만 C형 간염과 술에 의한 간경변증(간이 딱딱하게 굳는 것) 및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간암의 발생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만약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여러 민간요법, 대체 요법을 사용할 경우 드물게는 급격한 간 기능의 악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의약품·한약·건강식품 등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알코올성 간질환 남성 50대가 32.6%로 최고
입력 2014-11-18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