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력 하락 이유 있었네…

입력 2014-11-18 02:32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있었다. 우리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싱가포르·홍콩에 비해 생산성은 턱없이 낮으면서 실질 임금수준은 가장 높았다. 반면 일하는 시간은 짧았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아시아 경쟁국의 근로시간·임금·생산성 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대한상의 측은 “이번 보고서는 서구 선진국이 아닌 유사한 경제발전 경험을 가진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2011년 2193시간으로 홍콩(2344시간) 싱가포르(2287시간)보다 짧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지난해 1인당 GDP는 2만5975달러로 싱가포르(5만5182달러)와 홍콩(3만7955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아울러 아시아생산성기구(APO) 자료에 근거한 한국의 근로자당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5만8700달러로 싱가포르(9만2000달러) 홍콩(9만200달러)은 물론 일본(6만3300달러)과 대만(7만4600달러)에도 훨씬 뒤졌다.

조사기관인 월드샐러리즈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은 2005년 2598달러로 일본(2418달러) 대만(2162달러) 싱가포르(1757달러) 홍콩(1546달러)보다 높아 경쟁국 중 최고 수준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려면 한국이 경쟁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낮고 임금은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동생산성 향상 없이 무리하게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기업은 고임금 부담에 생산량 차질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