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癌)이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살 경우 3명 중 1명(36.9%)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잘못된 식생활,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한국인의 암 발생률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10대 암에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폐암, 간암 등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들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암 명의들을 통해 주요 암종별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위암=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건강한 한국인 2만명을 20년간 장기 추적·조사한 ‘한국인 암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위암 발생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박테리아균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짠 음식을 좋아하면 위암 발병률이 높다. 유근영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한국인은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고쳐야 할 식습관”이라고 말했다.
△간암=간암의 최대 위험요인은 간염, 간경화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는 “만성간염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간경화가 발생하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경화의 4대 위험요인은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과도한 음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유방암=비만은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의 다른 암과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여러 가지로 해롭다. 선우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규칙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또 너무 많은 콩류를 먹는 것을 의사들이 권장하지는 않는다.
△폐암=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 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인자가 바로 ‘담배’라는 연구도 있다. 하루에 150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만큼 흡연은 암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박사는 “담배에는 발암물질, 중독유발물질 등 유해물질이 들어가 있다”며 “모든 암 사망의 30%가 흡연에서 비롯되는 만큼 금연은 암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한국의 성생활을 하는 여성에서의 HPV감염 유병률은 약 34.2%다. 대부분의 경우 신체는 HPV와 싸워 이기고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HPV에 감염된 사람들에게서 반드시 HPV로 인해 생식기사마귀나 암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질암 및 외음부암, 항문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녀 모두에서 항문암, 생식기사마귀와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으면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암 예방은 ‘조기 검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암 치료 기술 발달로 암환자의 치료 후 생존율은 50%를 넘어섰고, 조기에 발견한 암환자 완치율은 95%에 달하고 있다. 유근영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암은 인체 내에서 소리 없이 자라고 있다. 이것이 조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각 암의 발병위험이 높은 연령대별로 검진을 실시한다. 위암은 만40세 이상의 남녀 대상으로 2년에 1회 실시하며, 대장암은 만50세 이상의 남녀 대상으로 1년마다 실시한다. 간암은 만40세 이상 남녀 중 간경변증 환자나 간염바이러스 양성인 자, 만성간질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만40세 이상 여성, 만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검사한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암 예방 수칙] 음주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입력 2014-11-18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