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물이 다릅니다”… 분양 시장에 水마케팅 바람

입력 2014-11-18 02:40

부동산 분양 시장에 물을 활용한 ‘수(水)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편리한 교통, 양질의 교육환경 등을 중심으로 살 집을 찾던 수요자들이 휴식과 여유를 중요한 기준으로 따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연친화적 입지조건 중에서도 특히 물은 산림·정원보다 희소성이 높아 지친 현대인들을 향해 손짓하는 분양 마케팅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적인 수마케팅에는 ‘물 조망권’이 활용된다. 경북 포항 엘리시움은 ‘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오피스텔’을 내세우며 분양 중이다. 형산강 하구에 위치해 있어 바다뿐만 아니라 강 조망권까지 확보했다. 서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분양 홍보 전면에 앞세웠다. 한강변과 마주하고 있고 뒤로는 남산이 자리잡고 있다. 광교호수공원 안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광교(사진)는 양방향 호수 조망권이 특장점이다. 이 밖에 제주도 성산 라마다 호텔은 객실 위치에 따라 성산일출봉·우도·한라산·섭지코지·신양해수욕장·올레길 등 다양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물을 이용한 즐길거리도 최근 수마케팅의 주요 트렌드다. 강원도 정선 라마다 호텔은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하이원 리조트에 총 사업비 16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급 워터파크(2016년 개장 예정)가 들어선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쪽으로 나갈 경우에는 동해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및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부산의 대형 테라스상가 자이언츠 파크 단지 내부에는 정원과 함께 인공폭포를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