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해온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내년에도 SNS 열풍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이 SNS를 탈출할 것인가?
2013년부터 매해 연말 트렌드 전망서를 출간해온 김용섭씨는 17일 SNS 피로감이라는 현상이 2015년을 관통할 것으로 본다. 그는 “지난 몇 해 동안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우린 많은 가면을 써 왔다. 가면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가면을 벗고자 하고, 그렇다고 속살을 다 보일 순 없다 보니 새로운 가면도 찾는다”며 “2015년은 이 같은 일상의 숱한 가면과 가식, 위선에 얽힌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 낼 새로운 욕망과 소비, 사회문화적 변화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김씨는 ‘가면을 쓴 사람들’을 2015년의 키워드로 꼽은 ‘라이프 트렌드 2015’(부키·사진)를 최근 냈다.
저자는 페이스북 탈출이 유행하고, 익명성과 폐쇄성을 보장하는 SNS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게 한동안 트렌드였다면, 이젠 반대로 자신을 잘 숨기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가면을 버거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가면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 것인가, 이것이 비즈니스의 새로운 숙제”라고 분석했다.
청년백수, 제주도로 이주하는 이들, 덜 벌고 잘 사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 등이 만들어내는 새로움과 창조성에 주목하는 ‘킨포크 스타일과 잉여들의 전성시대’도 내년의 트렌드다. 책은 그밖에도 도시를 떠나 시골로 향하는 ‘이도향촌’, 노인세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에 의한 나라’, 행복에 대한 질문이 커지는 ‘열심히 달렸지만 우린 행복해지지 않았다’ 등 22개 트렌드를 제시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무거운 가면 벗거나 새로운 가면 찾거나…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5’ 발간
입력 2014-11-18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