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등 보수성향의 256개 단체가 모인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립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통일을 염원하며 성탄절 기간 한반도 전역을 비추던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애기봉 등탑이 철거되면서 국민 모두는 상실감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평화를 상징하는 애기봉 성탄트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애기봉 등탑이 다시 건립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재철 십자가등탑 건립위원회 위원장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국방부와 상의해 애기봉에 대형 성탄트리를 세우고 성탄예배를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일부 기독교 진보단체가 애기봉 십자가 등탑 재건을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한 생각이며 선교에 방해되는 반신앙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애기봉 등탑은 1971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8m 높이로 세워졌으나 군 당국이 지난달 안전을 이유로 철거했다. 북한은 이 등탑에 불을 밝히면 20여㎞ 떨어진 개성시내에서도 보인다는 이유로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반발해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이기택 4·19혁명공로자회장, 이만의 로하스코리아포럼 이사장 등 교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애기봉 등탑 재건립 국민모금운동 벌인다
입력 2014-11-1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