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심훈의 ‘상록수’와 성경 ‘욥기’를 처음 읽었습니다. 어린 나이였기에 그 내용의 깊이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확실히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욥이나 상록수의 주인공 최용신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감사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변의 사람들을 섬기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 욥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 1:1) 여기서 욥에 대한 설명이 특이합니다. 그 외모를 말하지 않고 그의 신앙적 성품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온전’ ‘정직’ ‘경외’ ‘악에서 떠남’입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위에 열거한 욥의 성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이 갖고 있는 특성들입니다. 이러한 성품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감사입니다. 성도의 좋은 성품은 감사를 통해 드러나고, 감사를 통해 유지되며, 감사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항상 시기와 질투, 비방과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욥의 경우도 그가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므로 사탄의 공격을 받습니다. 사탄이 공격했던 목적은 욥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멈추고 불평하고 욕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탄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감사하는 삶을 가장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제안해서 욥을 시험합니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욥 1:11)
하나님은 욥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욥의 신실한 마음을 믿고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탄에게 욥의 생명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면서 그의 모든 소유를 맡깁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욥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립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우양과 낙타 같은 모든 재산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그러나 욥의 태도는 분명합니다.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 1:21∼22)
신앙인의 척도는 ‘주어진 일에 감사하느냐 아니면 불평하고 욕하느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갖고 있다 하면서도 감사의 삶을 살지 않습니다. 주어진 것들과 일어난 상황에 대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줄로 인정하고 감사하면 좋으련만 갖고 있는 것들 가운데서 부족한 것,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한사코 찾아내 불평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버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지면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있을 어떤 축복과 고난에도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고, 주님을 경외하는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신봉수 목사(의정부 임마누엘교회)
[오늘의 설교] 욥의 감사에서 배웁시다
입력 2014-11-18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