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성장과 소매 위축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계속되는 매출 감소 속에서 온·오프라인 연계와 신흥국 공략 등을 반격의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의 3분기(8∼10월) 순이익은 2억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7700만 달러) 대비 23% 늘었다. 매출은 1.3% 줄어든 62억 달러로 부진했지만, 일반관리비 등 비용절감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는 대대적인 공세도 예고했다. ‘온라인으로 사고,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찾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와 당일 배송에 대한 투자로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항할 방침이다.
올해 150주년을 맞은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33개국에 물건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자상거래 매출이 25% 늘어 전체 매출의 3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의 절반 이상을 매장에서 전달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가 일반화돼 있다. 일본 마쓰야긴자 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온라인 주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화 등을 중심으로 매장에 없는 제품까지 주문한 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
중국 관광객 등 신흥국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렝탕 백화점과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은 브랜드 확충과 내부 리모델링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일본 백화점 업계 역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쓰코시이세탄의 미쓰코시 긴자점은 지난달 면세품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지난달부터 면세 대상이 화장품 등으로 확대된 데 맞춰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이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카사블랑카, 자카르타, 두바이, 베이징 등에 이어 도하, 이스탄불 등에 신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업계도 온·오프라인 강화와 신흥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찾을 수 있는 픽업서비스 전용데스크를 11일부터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올해 중국 선양점과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도 늘려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이후 새로운 수요 확충을 위해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동남아 다른 지역 백화점과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매출 부진 글로벌 백화점 “신흥국이 답이다”
입력 2014-11-17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