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사진)의 공약인 ‘밀레니엄 타운 내 가족도시공원 조성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옛 종축장 57만5604㎡ 부지를 가족도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8월 밀레니엄 타운 조성방안 마련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밀레니엄 타운 조성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대중골프장건설, 국제 웨딩 빌리지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 구상이 나왔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경기불황에 따른 민자유치 실패 등으로 사업이 전혀 추진되지 못했다.
TF팀은 도와 청주시, 충북발전연구원, 충북개발공사 등 관계기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TF팀의 당면과제는 민선 6기 이 지사의 공약인 ‘밀레니엄 타운 내 가족도시 공원 조성 사업’ 추진이다.
하지만 전담팀이 구성된 지 3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부지의 75.2%를 소유한 충북개발공사가 땅값 문제로 가족도시공원 개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개발공사는 도내 개발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됐다. 도는 2006년과 2009년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개발공사에 자본금으로 출현했다. 이 땅을 담보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라고 충북도가 개발공사에 제공한 것이다. 현재 이 땅의 시가는 950억원에 달한다.
14년째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땅값만 지속적으로 올라 3.3㎡ 당 1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때문에 도와 충북개발공사는 공원 조성에 필요한 땅값 지불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개발공사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4419억원에 달한다. 전년도 3290억원보다 34.3%(1129억원) 급증했다. 게다가 충북개발공사는 안전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 252%인 부채 비율을 2017년까지 200%로 낮춰야 해 섣불리 땅값을 낮춰줄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도가 갖고 있으면 문제가 없을 텐데 개발공사 소유라 섣불리 손을 대기도 쉽지 않다”며 “땅 주인이 개발하겠다고 나서지 않으니 대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부지 내에는 가족공원만 조성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기반들도 같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전담팀이 아직까지 공원 이외에 다른 구체적인 사업과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밀레니엄타운 가족공원’ 무산 위기
입력 2014-11-17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