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적인 태도 버리고 사회와 공감·소통하자”

입력 2014-11-17 02:23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이규민 장신대 교수)는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로 장로회신학대에서 ‘공감과 소통의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2014 추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는 독선적 태도를 버리고, 사회와 공감·소통하는 자세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회 공감과 소통증진 방안 모색’을 제목으로 강의한 유영권 연세대 상담코칭학과 교수는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목회자들에게 있다”며 “대다수 비신자들은 목회자들의 언행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많은 목회자들이 비리연루와 분란조장 등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들을 상담해 보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성공에 집착하며, 지나친 존경을 요구하거나 스스로 특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애(自己愛)적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며 “목회자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개인적 욕심과 우월감을 버려야 하며, ‘모든 인간은 그리스도의 은총이 필요한 존재’라는 구원사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감과 소통의 공동체 형성과 기독교교육의 과제’에 대해 발표한 고용수 장신대 전 총장은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성도들 사이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라는 공동체성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교회(장년성도)와 교회학교(다음세대), 교회와 가정, 목회자와 평신도 사이가 분리돼 있어 서로 유대감을 느끼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 전 총장은 대안으로 “교회 내 조직을 소그룹 단위로 재구성해 모든 구성원이 사역에 동참토록 하고, 신앙교육을 위해 교회와 가정이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나님은 가정을 ‘작은 교회’로 세우셨고, 부모에게 신앙계승의 책임을 지어 주셨다”며 “교회는 이를 위해 담당부서를 두고 부모들이 세대에 맞는 교육을 하며, 자녀들은 부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발표한 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 목사는 “하나님은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원하셨고, 이를 위해 심지어 당신의 아들을 땅에 보내 희생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가족을 넘어 이웃과 소통하며 화평을 이룰 때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사람을 정죄하는 습성과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근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