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어머니’ 서서평 이야기 뮤지컬로… 간호선교사로서 평생 아픈 사람 돌보고 여자들 가르쳐

입력 2014-11-18 03:04 수정 2014-11-18 15:49

‘조선의 어머니’로 통하는 독일출신 미국인 서서평 선교사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오덕호)가 기획한 뮤지컬 ‘서서평’이 오는 21∼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

32살 나이에 처녀 간호 선교사로 조선에 온 서 선교사는 평생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가난한 여인들을 가르쳤다. 그녀는 끊임없이 병고에 시달리는 몸으로 광주 제중원 등을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와 제주도를 끊임없이 순회하며 낮은 자들을 섬겼다. 서 선교사는 수양딸 13명과 나환자의 아들 1명 등 14명의 한국 아이를 입양해 기른 ‘조선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여성신학교인 이일학교(현 한일장신대의 전신)를 세워 여성들을 가르쳤다. 조선간호부협회(현 간호협회의 전신)를 세우고 일본과 별도로 세계 간호사협회에 등록하려 애썼던 이도 서서평이다. 그는 한글 말살정책이 한창이던 일제 치하에서 간호부협회의 소식지와 서적들을 모두 한글로 발간했다. 조선인들에게 출애굽기를 가르치며 독립의 확신을 심어줬다. 만성풍토병과 과로, 영양실조로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 그의 헌신과 사랑은 지금도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뮤지컬 ‘서서평’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한일장신대 실용음악과 구성원들이 힘을 모았다. 예술감독 김상이(실용음악학) 교수는 “작년 12월부터 준비해온 이번 작품에 학생들과 교수들,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면서 “존경받고 닮고 싶은 인물인 서서평 선교사가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